군의원님들, 예산심의 안하고 어디 가세요. 
내년도 예산심의와 행정사무감사 조사 및 채택, 각종 조례제정 등 1년 중 해남군의회가 가장 바쁜 철이다. 공무원들도 내년도 예산안을 지키기 위해 군의회 방문이 가장 잦은 철이다.
그런데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군의원들은 어디를 택할까. 아쉽게도 행사장을 찾고 있다. 군의원들의 본연의 임무 중 중요한 예산심의와 행정사무감사, 그런데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임무가 군의회에 있다는 사실은 지금의 군의원들에겐 너무도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아무리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도 표와는 상관이 없다. 표는 발품이다는 것이 지금의 해남군의원들의 교과서이다. 

 각 상임위별로 이뤄지는 예산심의, 소속 군의원들이 전부 모여 심의하는 날은 거의 없다. 시간도 연기하기 일쑤. 의사과는 군의원들이 참석하는지를 체크한다. 정족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군의원들의 회의시간에 촉각을 세운다. 혹 부를지 모르기에 대기 중이다. 그런데 자꾸 시간이 바뀐다. 자신의 지역구에 해당되는 예산에 대해선 목숨을 걸지만 성실하지가 않다. 열심히 예산심의에 임하는 군의원들은 당연히 힘이 빠진다. 공무원들도 의례 그러려니 바라볼 뿐이다. 
해남군의회는 대부분 초선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초선 때는 앞뒤 없이 일을 하는데 이번 의원들은 행사장 찾는 것부터 배웠다. 아는 것도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파고들고 분석하는 자세는 눈에 띄질 않는다.

 군의원들은 집행부의 예산안을 놓고 공무원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그런데 정작 해남군의회가 예산심의를 꼼꼼히 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할 때 공직사회는 긴장하기 마련이다. 몇 마디 질문 던져놓고 결국에 가선 승인하는 군의원들의 태도, 공직사회가 변할 리 없다. 
해남군의회를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것은 군민들의 몫이다. 그런데 관심이 없다. 또 의정활동을 잘한다는 의원에게 표도 던지지 않는다. 악습의 연속이다.
상황이 이렇다 할지라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해남군을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에 쑥스럽지 않을까. 회기가 열리는 동안 군의원들의 행사장 참석, 정말 없어져야 할 적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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