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으로 이사 온 주민들이 느끼는 불만 중 하나가 대중교통이다. 도심에선 잘 발달된 지하철, 버스, 셔틀 등 다양한 대중교통을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남에서는 자가용이 없으면 사실상 정상적인 출퇴근이 불가능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병원, 관공서, 학교, 은행 등 학교 주요 생활시설로 이동할 때다. 면단위에서 해남읍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어찌어찌 시간을 맞춰 버스를 타는 것은 가능하나 그다음이 문제다. 귀가하는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학생들은 어떤가. 스쿨버스가 있다 하더라도 노선부족으로 학부모가 직접 등교를 시키거나 택시를 이용해 등하교를 해야 한다. 

 인구 7만의 군단위의 대중교통 상황이 다 비슷하다고 보기엔 해남의 경우는 인구대비 면적이 넓어 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더 많은 버스를 확보 운행해야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는데 매년 적자가 누적된 버스회사에서 그럴 여유가 없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아는 주민들은 버스노선 확대보단 일부 대중교통 기사들의 불친절한 서비스만이라도 개선됐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전달하기도 한다. 시골이라 그러려니 포기하고 사는 것이 편하단다. 읍내권은 더 심각하다. 택시손님 대부분이 읍내 주요시설로 이동하는 군민이다. 순환버스를 도입하면 교통난은 물론 택시영업에 직접 타격이 되니 이를 막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값비싼 택시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차량이 없는 주부, 학생 노약자의 몫이 됐다. 택시업계 종사자를 탓할 일도 아니다. 해남군은 그동안 대중교통의 열악함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 공백을 택시업계를 통해 메우려고 했으니 말이다. 
인구감소로 인해 대중교통 수요는 더욱 줄어들게 되고, 대중교통 여건은 더 악화된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자들마다 해남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가장 절실한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해소할 만한 대책을 제시하고 나선 이는 없다. 
군민의 가장 가려운 곳 대중교통, 누가 시원하게 긁어낼 사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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