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두륜산식물원
휘어진 줄기도 예술작품

▲ 강민옥씨는 무늬동백은 1년 내내 변화하는 색을 감상할 수 있어 매력덩어리라고 말한다.

 대흥사 길목인 두륜산 식물원은 무늬동백 천국이다.
강민옥(62) 씨는 30여 년 간 난초를 기르다 2013년 무늬동백 열풍이 불 때 무늬동백으로 눈을 돌렸다.
무늬동백은 잎의 엽록체 세포 내에 포함된 엽록소의 일부가 파괴돼 빨간색, 주황색, 흰색 등 엽록소 이외의 다른 색소가 발현돼 다양한 형태와 색깔 무늬를 나타내는 동백나무를 말한다.
무늬동백은 잎의 엽록소가 파괴된 결과 생겨난 것이기에 일반 동백에 비해 상대적으로 허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무늬동백은 야외 조경수보다는 실내에서 재배하는 것이 적합하다. 
그러나 강민옥 씨는 이러한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만큼 무늬동백은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동백꽃의 경우 개화 후 1~2주면 시들어 관상가치가 없어지지만 무늬동백는 1년 내내 아름다운 무늬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싹이 돋아날 때는 연한 초록색 및 선홍색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붉은색, 주황색, 흰색, 보라색 등으로 물들어가며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남의 관목이 동백인 만큼, 동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가 가꾼 무늬 동백은 특이한 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자연 상태의 동백은 줄기가 곧은줄기 식물이다. 그러나 그는 모판에 동백의 싹이 나오는 시점부터 모판을 엎치락뒤치락하며 줄기를 휘게 했다. 그는 천여 평 규모에 무늬동백과 더불어 난을 키우고 있다. 
삼산초 옆의 그의 하우스에선 그가 가꾼 목부작과 석부작한 무늬동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마음에 들면 살 수도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경북 영주시에서 ‘2017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가 있었다며, 해남에도 이러한 장이 마련돼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학교운영위, 학부모, 자모 위원들을 대상으로 삼목이나 접목 방법에 대해서도 강의를 한다. 그는 무늬동백을 관상용으로 키우는 문화가 지역에도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무늬동백이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노래처럼 더욱더 친숙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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