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글쓰기』  피터엘보 지음 / 토트 펴냄

 

 올해 초 서울시에서는 시범적으로 중학교 22곳을 선정해 객관식 시험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향후 학생들의 평가 근거를 논술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글쓰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저서가 스티븐 킹의『유혹하는 글쓰기』와 피터 엘보의『힘 있는 글쓰기』이다. 극단적으로 평한다면, 현대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글쓰기는 이들 책의 모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븐 킹의 저서 같은 경우에 글쓰기의 심화 과정에는 적합한 교재가 될지 모르겠지만 입문에 들어서는 단계에서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따라서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글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면 피터 엘보의『힘 있는 글쓰기』책을 추천한다.
피터 엘보는 매사추세츠 대학 애머스트 캠퍼스 영문학과 교수로 글쓰기에 대한 여러 책을 발표했고, 특히 이 책 같은 경우 옥스퍼드 대학 33년 동안 글쓰기 교재로 널리 활용됐다.
특히 좋은 글이라고 평가받는 것들은 글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경험적 사례를 끄집어내고 그것을 사유에 반영하는 길을 찾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피터 엘보의 책 같은 경우, 그런 시대적 맥락에 발맞춰 읽을 필요가 있다. 글을 쓰는 행위에 집중하기 전에 저자는 글을 읽는 힘에 무게를 실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앞서 말한 대로 경험적 사유를 충분히 이끌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방법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단순히 단어적 해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포함된 함의성, 맥락을 이끌 눈이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 멋진 그림이 있어요’가 아닌, 어떻게 독자에게 멋지게 다가갈지 보여주는 글쓰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말했다. 덧붙여 초고과정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퇴고에 좀 더 무게를 실으라고 했다. 
글쓰기에 원칙이 ‘다독, 다상, 다작’이라는 ‘3다’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중요한 것은 방법론이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어떻게 쓸 것인가. 이 책에서 실마리를 찾기를 바란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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