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에서 머리를 싸매도 고심해도 쉽지 않은 것이 관광 및 문화산업이다.
최근 현산면 봉동계곡 옆 남도수목원이 뜨겁다. 알록달록 화려한 4000여 그루의 수국이 정식개장 이전임에도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최근 해남에 이토록 뜨거웠던 장소가 있나 싶을 정도다.
외지 관광객의 대거 유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시너지를 발휘한다. 그래서 모든 지자체들이 앞 다퉈 관광개발에 혈안이다. 남도수목원 주말 하루평균 방문객은 2000여 명,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수십 수백억을 쏟아부어 조성한 해남 관광지 중 주말 하루 2000명이 드나드는 곳이 과연 몇 곳이나 있을까.
해남군 관계부서에서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그곳을 방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발전하는 해남’을 생각한다면 수국은 참 아름답다 정도로만 그칠 것이 아니다.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단박에 알아챘을 것. 진입로 문제는 심각하다. 
봉동의 수국 향연은 6월부터 본격화됐다. 이미 당시 입소문을 타는 중에도 봉동마을에서 수목원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너무 협소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행정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사안에 대해 먼저 손을 내밀어 개선을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행촌문화재단이 해남읍 학동에 조성하려는 로컬미술관과 어린이 생태놀이터도 이미 2년 전부터 진입로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로컬미술관과 생태놀이터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는 공간이 아니다. 한참이나 부족한 문화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민간 문화재단이 앞장서 조성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진입로 문제는 이 사업을 통째로 지연시켰고 생태놀이터 조성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고층빌딩이 세워지고 도로가 만들어지는 요즘인데 4m 폭에 50m의 진입로를 만드는 사업이 2년 동안 보류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다. 그곳은 사유지와 공유수면을 물고 있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해남의 명소가 될 두 곳, 행정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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