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외딴길에서 만난 쉼터
화원면 신덕저수지 입구

▲ 화원면소재지에서 신덕저수지 사이에 위치한 화원상회는 호기심 때문에 들르기도 하는 커피숍이다.

 뜬금없는 길에서 만나는 화원상회, 예전에야 상회라는 이름을 자주 들어봤지만 요즘에 들어서도 상회라는 이름이 있나? 그것도 현대식 건물에 걸린 간판이라 의아하다. 
시골동네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자 궁금증이 동한 농촌 어르신들도 찾아와 하는 말이, 쌀가게냐, 생선 가게냐며 묻고 또 묻는다. 
화원면소재지에서 신덕저수지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화원상회’는 커피숍 이름이다.
외진 농촌에 있는 커피숍이라, 호기심에서라도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카페지기는 화원상회라는 간판만 보고 이곳이 카페인지 모를까 봐 상호와 입구에 커피 컵 모양의 바람 풍선과 바위에 전광판을 걸어놓았다. 그래도 지나는 길손마다 궁금증이 일어 자동차를 멈추고 안을 기웃거린다.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수목원에 들어온 것처럼 푸른빛이 먼저 반긴다.
고무나무와 동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초함과 진한 커피향, 광도가 높지 않은 은은한 조명은 시골 카페치곤 매우 고급스럽다.  
화원상회 카페 주인인 최선미(31) 씨는 광주나 서울 등지에서 흔히 사용하는 상호라며 ‘상회’라는 이름을 지었단다. 하지만 살짝 고민이 되는 이름이라고 웃어 보였다. 
지난 7월20일 가게 문을 열고, 동네 손님, 파인비치 골프장을 찾는 손님들을 맞았다. 부모님 고향이 화원면이라 가족과 살기 위해 카페를 차렸다는 최 씨는 아침 9시에 문을 열고 저녁 9시에 문을 닫는다. 동생과 번갈아 가며 카페를 운영한다.
카페 메뉴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헤이즐넛 등 여느 도심의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맛이다. 특히 주인장의 손길이 더한 수제 차인 인삼과 생강 그리고 대추차는 이곳을 찾는 마을 어르신들의 단골 메뉴다.
한여름 동안 팥빙수도 인기였다는 화원상회는, 마녀의 옷장처럼 꼭꼭 숨겨둔 화원의 명물이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