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 자락에 태양광발전소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해남명산의 허리가 태양광으로 뒤덮이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에 비해 친환경에너지로 분류돼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덜했다. 그러다보니 이곳저곳을 덮어가는 태양광 패널에도 무덤덤했던 게 그간의 정서였다. 
그러나 자연경관을 고려하지 않고 이곳저곳 어지럽게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은 너무 큰 문제다. 태양광발전소 예정지인 북평면 주민들은 달마산의 경관 훼손, 주민들의 의지와 정서에 반하는 점, 마을 공동체의 파괴 조짐 등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정에너지인 태양광발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멀쩡한 산을 깎아 태양광발전을 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은 안정된 노후의 보험이라고 해 그곳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많다. 초기건설비 외에 큰 투자 없이 태양으로부터 무한대로 돈을 뽑을 수 있으니 그런 화수분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다. 국유림과 군유림, 그리고 사유림 또한 공공재이다. 
산은 자원의 보고요, 삶에 지친 눈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공간이다. 산은 푸른색으로 남아있을 때 산이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폐허가 됐던 산을 복원시켰던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태양광발전은 공공건물 옥상이라든가 빌딩의 유리창, 개인 가옥과 창고의 지붕, 호수 위 등 유휴지에 설치해 경관 훼손이 되지 않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적인 것은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다. 산은 사각의 새까만 패널이 자리할 곳이 아니다. 당장의 자본논리로 산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 반짝 유행에 언제까지 국토를 야금야금 파먹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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