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뿌린 만큼 거둔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다.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도 금품살포로 얼룩졌다는 항간의 이야기다.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선거는 작은단위 선거에서 더 기승을 부린다. 뿌린만큼 표가 나오기에 깨끗한 선거는 구호에 그칠 뿐이다.
따라서 조합장 선거는 후보당 억단위 돈을 준비해야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오죽해서 무투표 당선자에게 전생에 나라를 구했느냐는 말까지 붙겠는가. 
검은 봉투에 반응하는 유권자들의 행위 하나하나가 해남의 선거문화를 얼마나 후퇴시키고 있는지, 후보의 질을 얼마나 낮춰버리고 있는지, 이러한 정치수준이 해남의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선거는 금품선거를 막고 후보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정 정도 득표를 하면 선거비를 보전해주는 선거공영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제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다. 해남은 14곳의 조합장 선거에서 서너 곳이 금품 살포로 이미 고소고발이 된 상태이다. 차제에 똑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운동회 끝나고 사람들 돌아간 텅 빈 운동장마냥 후보자들의 가슴에도 만국기만 펄럭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최선을 다한 당선자, 낙선자 모두에게 축하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역대 선거를 보면 후보자들 못지않게 유권자들끼리의 감정의 골도 깊다. 지지후보가 달라 선거과정과 그 이후 돌아선 이들이 많다. 민주사회에서 지지후보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운동회 때 줄다리기처럼 편을 갈라 서로 안간힘을 쓰던 선거는 끝났다. 모두 하나 되는 대동마당이 기다린다. 모두가 편을 갈라 달려온 축제이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두 손 벌려 안아주는 승자의 포용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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