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 거장의 작품을 만나다
미황사 자하루

▲ 펜화의 거장 김영택 화백의 특별전이 미황사 자하루에서 열리고 있다.(금강산 신계사)

 우리나라 펜화 거장인 김영택 작가의 펜화전시가 미황사 자하루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영택 작가는 서양화의 원근법이나 사진과는 다른 인간 시각에 맞춘 원근법을 개발해 펜화를 한국적인 시각으로 재탄생시켰다.  
김 작가는 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으로 황룡사 9층 대탑, 일본 호류지, 로마 콜로세움 등 세계문화유산들도 펜화로 복원했다.
미황사 자하루에는 30년간 쌓은 300여 점 작품 중 그의 대표작 4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김영택 펜화 초청전은 9월30일까지 열린다. 펜화 불모지였던 한국에 펜화장르를 정착시킨 김영택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대흥사의 숨겨진 보물 한자리에
이지연 작가 수묵화전

▲ 이지연 작가의 ‘해남 대흥사 겨울부터 가을까지’ 전시회가 대흥사에서 열리고 있다.

 대흥사 대웅보전 주변 건물이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침계루와 용화전에 대흥사의 속살을 그린 이지연 작가의 300여 점의 수묵그림과 김은숙 작가의 사진 영상물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홍익대 초빙교수인 이지연 작가는 올 1월부터 대흥사에 아예 기거하며 바람에 나부끼는 작은 풀잎에서부터 전각의 기둥하나, 불상, 기와 등 대흥사의 모든 것을 수묵으로 담고 있다.
그곳에 살아야 만이 느끼고 볼 수 있는 것, 붓을 들었을 때만이 다가오는 대흥사의 숨겨진 작은 가치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건물 기둥, 굴뚝, 돌담 등을 그린 조각그림들을 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낸 실험적인 자리이다. ‘이지연_산수유랑_해남 대흥사 겨울부터 가을까지’는 행촌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풍류남도 해남 프로젝트 일환의 전시회이자 대흥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마련했다. 한 작가가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오직 대흥사를 그리고 있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자 대흥사를 그린 작품이 대흥사에서 전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오는 9월28일까지다.   

 

 

국내 거장들의 부채展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한국 원로 및 중견작가 부채 작품 8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남농 허건의 「하경산수」, 임전 허문의 「운무산수」 등 한국의 원로·중견작가들의 부채그림 8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관장 임양수)은 대한민국 원로 중견작가와 함께하는 “예술가와 특별한 만남” 초대 특별전을 9월1일부터 30일까지 열고 있다.
애초 이번 전시는 일본에서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일본과의 경색국면 때문에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으로 오게 됐다. 개막식이 열리는 9월9일 오후 4시에는 개막행사와 더불어 작가들의 현장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추석 명절 가족들과 함께 우리의 멋에 흠뻑 젖어볼 수 있는 격조 높은 전시회다.

 

 

국내외 작가들의 자화상展
행촌미술관

▲ 해남종합병원 내 행촌미술관에선 국내외 40여 명의 저명작가들의 자화상 전시가 열리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명작으로 꼽히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본 국내외 저명한 화가들이 자신의 얼굴 그리기에 도전했고, 그 자화상들이 해남종합병원 내 행촌미술관에서 전시돼 있다.
9월29일까지 열리는 ‘공재, 그리고 화가의 자화상展’에는 국내작가 31인, 해외작가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에서부터 관념적인 이미지 혹은 공재 자화상에 오마쥬한 작품 등 참여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운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조선후기 회화의 혁명을 일으킨 공재의 자화상이 불러들인 이번 전시회는 박방영, 김억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과 재불화가 한홍수를 비롯한 호주, 인도, 태국 등 국외 화가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멀구슬 오동나무 다방展
수윤미술관

▲ 해남읍 학동 수윤미술관에선 안혜경 작가의 멀구슬 오동나무 다방전이 관객을 맞고 있다.
     

 해남읍 학동마을에 자리한 수윤미술관에선 안혜경 작가의 멀구슬 오동나무 다방전이 열린다.
한때 문내면 임하도에 위치한 이마도 레지던스에 묵으며 임하도 호박을 연재해온 안혜경 작가는 올 여름 수윤미술관에서 멀구슬 오동나무 다방을 운영했다.
텃밭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와 마을에서 얻은 채소를 활용해 만든 각종 음식을 마을주민들과 미술관에 찾아온 이들과 나눴던 안혜경 작가는 매일매일 일기를 쓰듯 그날 만든 요리를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어떻게 예술로 꽃피는 지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농촌마을 길을 따라 만나는 미술관, 저수지 위에 자리한 수윤미술관은 가벼운 마음과 바람 쐬는 기분으로 가 볼 만하다. 멀구슬 오동나무 다방전은 오는 9월29일까지 지속된다. 
문의: 행촌문화재단(533-3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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