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드론 강산하씨
농업대행회사 차리는게 꿈

▲ 해남공고를 졸업한 26살 청년 강산하씨는 찾는 농민들이 많아 드론방제에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해남공고를 졸업한 26살 청년 강산하씨는 해남군의 ‘빈점포 활용 창업지원’으로 무인항공 교육센터를 창업했다. 창업한지 1년 4개월, 청년창업의 성공사례다.
강 씨는 2013년 해남공고를 졸업하고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도시에서 스테이크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해남군에서 드론전문가 양성교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론교육을 받았다.
당시 드론 교육을 받은 전라남도 정보진흥청에서 지도자로 활동해보자는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왔을 만큼 강 씨에겐 숨겨진 재능이 발견됐다. 내친김에 6개월간 교관 보조 업무를 맡으며 심화 과정도 꼼꼼히 이수했다.
그리고 해남군의 ‘빈점포 활용 창업지원’을 받아 해남서초 후문에 무인항공 교육센터인 에이스 드론을 개소했다. 막상 창업을 하고 교육생을 모집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수입창출을 위해 드론방제도 병행했다. 창업할 때는 드론교육생을 모집해 교육을 중점적으로 시키려 했는데 지금은 방제일이 더 많다.
다만 농민들의 의구심을 걷어내는 것이 큰 숙제였다. 3,000평을 방제하는데 드는 방제액이 보통 1000L가 들어간다면 드론은 10L면 충분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그것으로 무슨 방제가 되겠냐며 혀를 찼다. 농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평균 3회 왕복하는 농약살포를 5~6회까지 늘렸다.
드론은 비행이 낮고 하강풍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약손실이 적고 효율이 좋다는 것을 이해시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강 씨가 방제한 논밭에는 병충해도 없었고 수확결과물도 좋았다. 
1년이 지난 올해 초부터 일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1,000평 소규모 밭작물에서부터 40만 평 대규모 쌀농사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농번기에는 지인들과 함께 팀을 꾸려 들녘을 향했다. 농번기에만 반짝 분주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작업이 없는 날은 연중 한 달이 넘질 않았다.
짬짬이 시간을 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드론을 교육하고 또 드론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렇게 1년 4개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더 큰 목표가 생겼다.
청년들과 합심해 농업대행회사를 차리는 것이다. 콤바인이나 트랙터를 구비하지 못한 중·소농을 위해 이앙, 방제, 수확까지 선진화된 기계농법을 이용해 가격경쟁력을 만드는 것이다.
드론을 통해 창업을 하고 또 다양한 기계를 알아가는 과정이 여전히 흥미롭다는 강 씨는 요즘 어른들의 말을 실감하고 있다.
“배우면 다 써먹는다”는 말이다. 고등학교시절,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것 배워서 어디다 쓰냐는 생각에 마냥 친구들이랑 놀기 바빴다. 하지만 교과과정에 배운 전기, 회로, 용접, 등 더 착실히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른 나이에 창업에 도전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받고 있지만 다른 사람보다 빨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이 큰 보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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