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돈황연구원 유림굴 초청전
오는 12일부터 11월11일까지

▲ 은은한 먹과 담백한 흑백이 특징인 금강스님의 비천상 탁본이 오는 12일부터 11월11일까지 중국의 돈황으로 초청 나들이를 떠난다.

 여백과 여운 그리고 은은한 먹이 특징인 금강스님의 비천상 탁본이 비천상의 고장 중국 돈황에 초청 전시된다.
미황사 금강스님의 한국비천탁본 전시회는 ‘한중연-불교예술전’으로 오는 12일부터 11월11일까지 중국의 돈황연구원 유림굴 문화재보호연구원 전시관에서 열린다. 한중연-불교예술전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준비해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금강스님의 비천탁본작품은 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한국 주악쌍비천상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주악쌍비천상은 향을 바치는 비천과 불보살비천상의 모습으로 사찰 범종과 불상, 탑, 기와 등에 주로 나타난다.  
중국의 돈황에는 ‘돈황비천’이라고 할 만큼 막고굴을 비롯해 유림굴과 동·서천불동에 무려 6,000개가 넘는 비천상이 있다. 비천상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한국비천탁본 전시회가 열려 한국의 비천상과 중국의 비천상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회를 주관한 유림굴문화재보호연구원은 한중 양국은 문화교류가 끊이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며, 고대 신라의 고승인 혜초대사에 이어 한국의 고승인 금강스님이 돈황에서 전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금강스님이 다년간 소장하고 있던 탁본을 전시하게 돼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 또한 더욱더 긴밀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금강스님은 성보에 새겨진 아름다운 작품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오랫동안 탁본을 해왔다. 금강스님의 탁본 순례는 스스로의 수행정진이자 대중전교의 한 방편으로, 불법과 불심의 오롯한 길이었다.
강순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금강스님의 탁본솜씨는 꼼꼼하고도 깔끔해서, 스님 몸 매무새만큼이나 온아한 맛을 풍기는 아름다움이 나타난다”며, “불교미술의 성지이자 비천의 땅 돈황(敦煌)에서 스님의 비천탁본전을 열게 됨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는 4세기 말부터 중국의 불교영향을 받아 고분벽화와 공예에 비천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통일신라부터는 주로 불상의 광배·받침과 불·승탑·범종·기와에서 매우 뛰어난 비천상이 새겨진다. 이후엔 법당안팎의 단청에도 비천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성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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