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내 도로의 주정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읍내 주요 도로뿐만 아니라 주택가이면 도로도 주차장이 된 지 오래다.
도로는 사람과 차량이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공공의 시설물이다. 그러나 지금의 도로는 어느 순간 차량이 주인이 돼 버렸다. 길모퉁이 주차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시야도 방해해 사고 위험이 높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앞과 주택가도 과속 차량과 불법 주정차로 어린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위협받고 있다.
해남읍의 차량 보유 대수는 읍 인구 1.9명당 1대꼴인 1만2986대로 적정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일을 보기 위해 들어오는 면지역 차량까지 가세하면 읍내의 도로는 포화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에 비해 읍내의 공영주차장은 25개소 839면이다. 차를 댈 곳이 없다 보니 도로변 주차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은 이렇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을 나눠 쓰는 지혜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주정차하지 말아야 할 곳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장애인주차 공간은 차를 댈 곳이 없어도 비어 있어 이에 대한 인식은 자리 잡았다.
길가에 황색 실선 2줄이 그어진 곳은 주정차 절대 금지구역이다. 해남읍내에서는 주로 길모퉁이, 횡단보도, 소화전, 학교 앞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곳에 주정차를 하게 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황색 실선 2줄이 그어진 곳은 주정차 절대 금지구역이라는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해남군도 홍보와 주민신고제를 적극 활용한 지속적 단속이 필요하다.
장애인 주차장을 비워두기까지는 운전자 스스로의 깨달음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홍보와 지도 단속이 뒤따른 결과였다. 더불어 부족한 공영주차장 확보에도 힘을 기울여 안전한 도로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황색 실선 2줄 이제는 비워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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