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통식당 ‘아로이타이’
김호민·낸우돈 티파완 부부

▲ 이주민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김호민·낸우돈티파완 부부가 태국정통음식점 아로이타이를 오픈했다.

 “태국분들이 편하게 먹고 쉬어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난 8월 해남읍 해남관광호텔 옆에 태국음식전문점 ‘아로이타이’가 문을 열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호민(33)·낸우돈티파완(29) 부부는 3년 전 해남읍 (구)청치과 인근에서 아시아마트를 운영하다 해남에 가장 많은 외국인인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태국전문음식점을 차렸다.
남편 김호민씨는 송지출신으로 부산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직원 연수차 태국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인 낸우돈티파완씨를 만났다. 당시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낸우돈티파완씨는 김씨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를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결국 결혼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김 씨는 영업직과는 성격이 맞지 않아 고향 해남으로 내려와 작은 아시아마트를 열었다. 한창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마트도 호황을 누렸다.
김 씨는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동남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아내의 가족들과 교류를 시작하고 해남에서 동남아인을 상대로 마트를 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외국인 근로자, 이민자, 이주여성 등 그들이 없으면 해남의 농어업은 물론 지역경기에도 큰 차질이 생길 정도로 그들은 이미 해남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자국의 문화를 즐길 수 없었고 이방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김 씨 부부는 마트를 운영하면서 이주민들도 하루이틀정도 외식하며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퓨전식 태국음식이 아닌 정통태국음식점을 차리게 됐다. 태국에서 제법 잘나가는 주방장도 스카우트했다.
김 씨는 식당 주고객인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인들을 위해 꼭 지키는 철학이 있다. 소주를 팔지 않는 것이다. 조용한 휴식을 위해 만든 공간이고 또 서로 위화감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궂은 날씨로 일이 없거나 고향음식으로 향수를 느끼기 위해 찾은 태국인들이다. 간혹 태국여행에서 입맛에 맞는 태국음식을 경험한 손님이나 여행 경험이 풍부한 해남주민들도 찾는다.
김 씨는 “해남 토박이분들도 생각 이상으로 태국음식을 잘 드신다. 이제 막 식당을 열어 서툴고 어색한 것도 많지만 기분 좋게 드시고 가시는 손님들 덕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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