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동초 14년째 근무

▲ 해남동오케스트라의 숨은 주역이자 동초에서 14년째 근무하는 김아라 지도교사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해남동초등학교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이가 누굴까.
순환직에 가까운 보통의 교사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까지 학교에 남는다. 하지만 해남동초 오케스트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지도교사 김아라(44)씨는 어느새 해남동초와 인연을 맺은 지 14년이 흘렀다.
김 교사는 2005년 기간제 교사로 동초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대전에서 해남으로 이사 온 후 교육청의 채용공고를 보고 신청서를 냈고, 한 달 동안 기간제교사로 근무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김 교사의 성실함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학부모들이 먼저 알아봤다. 이로 인해 해남동초와의 인연은 길어졌고 2012년 해남동초에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대학에서 작곡과 피아노를 전공했기 때문에 음악과의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열정을 다해 아이들을 대했고 그 태도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김 교사의 일은 아이들을 발굴하고 관리·지도하는 것이다. 동초오케스트라는 40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매년 아이들이 졸업하기 때문에 신입생을 발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첼로반과 금관반, 플롯부, 밴드부, 기타부 등 수 십 개의 방과후 프로그램 담당 교사 및 강사들을 만나 아이들을 추천받고 오케스트라와 연계하고 있다.
특히 그녀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토요일 오케스트라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데 토요일은  정식 근무 시간이 아니다. 스스로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김 교사를 아는 이들은 학교에서 가장 바쁘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라고 입을 모은다. 힘든 지도 과정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것도 김 교사만의 매력이라는 것.
그런 김 교사가 가장 보람된 일은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도 음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것이다.
김아라 지도교사는 “오케스트라 단원 중에 음악전공을 선택해 진로를 결정한 아이들이 있다. 계속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 대견스럽다. 최근 목포에서 타악 앙상블협연이 있었는데 5년 전 동초를 졸업한 제자가 무대에 올라 연주를 시작했다. 제자가 음악을 놓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에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의 관리·지도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고 또 편곡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해결한다.
해남동초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김 교사만 같으면 대한민국 교육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 누구보다 해남동초에 오래 몸담은 김아라 지도교사는 오늘도 학교 여기저기서 그녀를 찾는 목청에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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