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1/3로 줄고
잡태 등 흉작 우려까지

▲ 화산면 송평 선착장에서 물김 위판이 한창인 가운데 생산량 저조에 흉작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큰 재산 피해를 입은 해남지역 김 생산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화산 송평위판장에는 10여 대의 선박이 위판을 보고 있었다. 물량이 줄어 포대당 위판가격은 올랐지만 평년에는 물김을 가득 채운 30여 대의 선박이 늘어선 것에 비해 한적한 모습이다.
지난해 태풍피해를 입은 김 양식 어가들은 채묘시설을 새로 설치하느라 평년에 비해 2배 이상의 시설비용을 투입했다.
또 채묘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수확시기도 1달 이상 늦어졌고 여기에 고수온까지 겹쳐 수확량이 50% 이상 줄어들었다. 
화산면에서 김양식을 하는 장동민(65) 씨는 “30년 동안 김양식을 하면서 이렇게 최악인 해가 없었다. 한 책에 120kg씩 3자루가 나오던 것이 한 자루를 다 못 채우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또 “자연산 김이 붙어야 하는데 잡태 등 이물질만이 붙으면서 노동력은 배가 들어가는데 수확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과거 2시간이면 끝날 수확 작업이 5~6시간 이어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어민들도 늘고 있다.
해남의 2020년산 물김 생산은 지난해 말 기준 1만4163t으로 전년도 1만6490보다 15%가량 줄었으며 최근에는 흉작 우려까지 일고 있다.
또한 물김생산량이 줄고 생산도 늦어지면서 12월 말이면 가동되던 마른김 공장들도 가동이 멈춘 상태다.
한편, 지난해 10월 초 18호 태풍 미탁으로 화산면과 송지면 채묘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해남군의 태풍피해액은 65억여원, 복구비만 91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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