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돼지열병 이어 또 타격 
화훼농가, 문내 세발나물도 울상

▲ 지난 11일 개학을 맞이한 해남제일중학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체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이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양돈농가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가 불어 닥쳤기 때문이다.
해남 10여 곳의 양돈농가는 도축용 돼지가 사료 값도 안될 정도로 가격 하락세를 맞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이어진 악재로 2월 초 기준 돼지 도매 가격이 3kg당 3000원에서 2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마리당 도매 가격이 평균 30만원 수준인데 한때 가격이 24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15년 전 가격이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도매 가격 하락폭만큼 줄지 않고 있다. 식당 경기가 침체되면서 기존 유통업자들이 구매한 재고 물량을 소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돼지를 직접 가공해서 파는 경우에는 타격이 덜하지만 도축용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는 인건비와 사료비 등 늘어나는 비용이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지역 경기도 침체기를 맞고 있다. 
각종 행사 및 모임 취소로 식당, 대형마트 등을 향하는 주민들의 발길도 끊기고 있다. 이에 축산업을 비롯한 채소, 화훼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명절의 시작과 명절 뒤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상품판매가 줄어드는데 이번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행사 취소 및 졸업식 간소화로 화훼시장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화훼농가와 꽃집, 화훼유통업자 모두 같은 상황이다. 특히 장미, 프리지아, 튤립, 안개꽃 등 절화 품목은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절반으로 줄었다. 
해남읍 한 꽃집 대표는 “장미 같은 경우 지난해 5,000원 하던 것이 2,000~3,00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꽃 소비가 몰린 서울경기 지역은 1월 졸업식이 대부분이라 그나마 타격이 덜한데, 해남은 기존 졸업식인 2월에 몰리면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화훼농가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해남에서 스토크를 재배하는 농민은 “양재동 공판장에 물건을 보내고 있는데 소비가 줄면서 2월 장사는 망쳤다. 전체적으로 꽃값이 절반으로 줄면서 농가 스스로 물량을 줄여 손해 폭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채소값도 급락했다.
겨울철이 되면 호황을 누렸던 문내 세발나물도 수요급감에 따른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문내 예락마을에서 세발나물을 재배하는 한 농민은 “지난해 4kg 한상자 가격이 1만원~1만1000원에 형성됐는데 지금은 7000~8000원 선에 그치고 있다. 또 농가당 하루 생산량도 150상자에서 12상자로 줄였다”며, “명절 이후에 따른 가격하락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2월1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명칭을 ‘COVID-19’로 명명했고 우리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줄어 코로나19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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