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곧게 뻗은 4차선 도로를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거의 매일을 자동차 타고 오간다. 
오가면서 도로변 양편에 서 있는 가로수를 본다. 가로수는 동일 수종이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사계절 내내 운치를 더한다.
가로수는 운전자나 승차한 모든 사람에게 시각적으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준다. 가로수의 대표적인 수종으로 벚꽃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메타세콰이어, 소나무 때로는 유실수를 심는 경우도 있다.
벚꽃나무 가로수는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고 일 년 중 불과 몇 일간을 온통 하얀 꽃길을 만들어 화사함의 극치를 보이지만, 꽃이 지고 나면 볼품없는 가로수로 여겨진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로 유명한 담양군의 경우 우리나라의 아음다운 길로 선정돼 관람료 징수 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소나무 가로수의 경우 이웃 강진, 영암군의 4차선 도로에서 볼 수 있는데 어쩌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소나무 분재인양 수형이 보기 좋고, 기다랗게 줄지어 선 가로수는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가로수임에 틀림없다. 
우리군의 경우 마산면 동백꽃 길은 규모는 작지만 그나마 사계절 내내 푸름을 잃지 않고 있어 우리 지역에 적합한 가로수 종으로 생각된다.
우리 군의 4차선 도로에 식재된 가로수인 후박나무의 고사 피해가 너무나 크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뇌에 찬 소견을 밝힌다.
추위에 약한 후박나무를 군 가로수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지금까지 식재된 후박나무 수는 몇 주였으며, 한 주당 식재비용(30만 원 이상으로 추정함)과 총 소요 예산은 얼마였으며, 지금까지 고사된 가로수는 몇 주나 되며(고사된 후박나무는 최근 베어져 없어짐), 그 피해액을 얼마일까요? 등.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슴이 저민다.
지난겨울 몹시도 매서운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그 이듬해 봄 앙상하게 말라버린 수많은 후박나무 가로수를 보면서도 행정기관도, 의회도, 언론기관도 침묵만 하고 있었다. 부득이한 천재지변이요 자연재해로 치부하기에는 우리 모두 방관자요 방임자일 뿐이다.
지금에 와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소신껏 책임지는 자가 있으리오마는 수많은 예산을 날려 버려야 했던 행정의 오류가 앞으로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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