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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청 환경미화 업무를 맡고 있는 강순심(69)씨. 지난 1월18일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에 장학금 90만9,000원을 기탁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캔, 고철 등을 모아 판매한 금액을 모두 장학기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의 나눔은 손녀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됐다. 강순심씨는 13년 전, 100일도 안된 손녀를 데려와 키웠다. 우유를 먹이며 눈물로 밤을 지새울 때도 참 많았지만, 지금껏 바르게 자라 공부도 잘하니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외할머니인 강씨는 손녀에게 엄마이자, 보호자이다. 손녀를 키우며 우윳값도 없을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조아름 기자
2024.03.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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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할아버지는 묵묵히 마을 길을 걷는다. 하루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 할아버지의 걷는 모습은 이젠 자연스럽게 마을 풍경이 됐다. 해남읍 안동마을 김길현(92) 할아버지, 마을 길을 걸은 지 20년째이다.몇 년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 곁엔 할머니가 있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부축하며 길을 걷던 모습도 안동리의 풍경이었다. “그냥 걷는 거다. 마을도 보고 사람도 만나고, 길에 핀 꽃도 보고.”할아버지에게 있어 길은 거창한 사색의 길이기보다 그저 삶이다. 길이 있기에 걷고 그 길에서 만나는 꽃과 사람이 있어 더 좋다. 항상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김유성 기자
2024.03.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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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노령화 인구 36%. 삶을 마감할 때도, 요양원으로 가기 전까지도 그의 곁에 있는 이는 재가 요양보호사다. 특히 독거노인이 늘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요양보호사는 가족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또 다문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요양보호사에 다문화여성의 진입도 늘고 있다. 노인 돌봄만큼은 국적을 초월한다.문내면 소망장기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오히라기요미(52)씨, 그는 오늘도 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대상자 댁을 찾는다.“아따 아버지 이쪽 조심하셔야 쓰것어” 40년 넘게 와상으로 계신 어르신의 욕창 부위를 소독하며 걱정스러운 말을 더한다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조아름 기자
2024.03.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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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은 자매결연 도시인 영덕군과 함께 서로를 응원하는 고향사랑 기부를 실시했다. 올해 첫 상호기부에는 명현관 군수 50만원, 간부공무원 10명이 100만원 기부를 비롯해 기획실 소속 직원 21명이 210만원을 영덕군 고향사랑기부제에 기부했으며, 영덕군에서도 이에 화답해 360만원을 해남군에 기부했다.해남군과 영덕군은 1999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래 매년 적극적인 상호교류와 군민의 날 행사 참여 등을 이어오며, 우호관계를 돈독히 이어오고 있다.고향사랑기부제 원년인 지난해에도 50여건, 550만원의 상호기부를 통해 제2의 고향인 자매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박영자 기자
2024.03.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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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산면에 자원순환운동 붐이 불었다. 지구를 지키자는 운동, 할머니들이 앞장서고 있다.그런데 화산면에 자원순환 운동하면 떠오르는 초등학생이 있다.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실천하는 활동가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일으킨 기후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온도상승은 각종 천재지변을 일으키고 향후 50년 안에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 지구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 화산초등학교 4학년 박준서 학생은 지금이라도 행동으로 실천하면 충분히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준서는 목회자인 박기범(42)‧김은경(41) 부모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김유성 기자
2024.03.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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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남외리 백형관(61)씨, 오늘도 삼산면 양촌저수지 옆 정자를 찾는다. 4년째 망부석처럼 주인을 기다리는 하얀 개, 삼산면에서 북일면으로 출퇴근하는 이들 사이에 이미 알려진, 안타까움의 상징이 된 강아지다. 백형관씨와 백구와의 인연도 3년이 됐다. 오시미재를 오가다 우연히 발견한 인연으로 매일 밥을 주는 사이가 됐지만 백구는 곁을 주지 않는다. 자신을 버린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백구, 주인 외에 그 누구와도 정 쌓기를 거부하는 백구를 지켜보는 것은 안타까움이다. 해남에는 숱한 개들이 버려진다. 유기견보호센터에 신고되는 유기견만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박영자 기자
2024.03.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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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 자체가 가치다. 가치를 내려놓고 떠나는 이들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이, 장례지도사이다. 매일 죽음과 대면하는 직업, 그 누구나 한때 가치 있는 삶을 살았기에 그들을 정중하게 보내드리는 업무 또한 장례지도사의 일이다.해남군산림조합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김정민(48) 실장의 직업도 장례지도사다. 해남에서 가장 젊은 장례지도사이지만 경력만 놓고 보면 30년 가까운 베테랑이다. 지금은 장례지도사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도 않았던 이름이다. 이전에는 장의사라 불렸고 더 이전에는 ‘염쟁이’라고 낮춰 불렀다.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김유성 기자
2024.03.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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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난 사람들이 유기견보호센터라 부르는 이곳에 왔다. 엄밀히 말해 옥천면 용동에서 붙들려 왔다. 사람을 잘 따르는 것으로 보아 나도 한때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렸던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히 난 얼굴이 예뻐 인도적 처리를 피하고 6개월간 이곳의 터줏대감으로 살고 있다. 행운아인 셈이다. 이곳에서 우리의 이름은 숫자로 불린다. 2023-00204가 내 이름이다. 2023년 204번째로 이곳에 왔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살다 보니 이곳 사람들은 나를 용동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박영자 기자
2024.03.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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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양원주(65) 원장, 그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대할 때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생태계의 조화를 고민한다. 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개체수, 그러한 조사의 바탕 위에서 유기견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지난해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있는 반려인들과 생명사랑동물보호협회를 함께 창립했다. 안락사되는 반려동물을 막고 입양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다. 유기되고 학대받는 동물을 보면 안타까워 보호, 입양하거나 밥을 챙기는 이들이 해남에 많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동해 오던 이들은 진료차 양원주동물병원을 방
설 특집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하다
조아름 기자
2024.03.11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