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희씨, 남도음식문화축제 최우수상 
출품음식 레시피는 해남고구마, 밤호박

▲ 음식솜씨로 소문이 자자한 안숙희씨가 해남특산품을 이용한 음식으로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강진군에서 개최된 ‘제25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옥천면에 거주하는 안숙희(65) 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안 씨는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와 밤호박으로 고구마 밤과자, 고구마 찹쌀떡, 아로니아 호박강정, 땅콩정과, 고구마 약과 등을 출품했다.
안 씨의 이번 수상은 처음이 아니다. 해남에서 개최한 음식대회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7회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친정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모시며 살았던 세월의 결실이었다. 
“시아버지께서 약주를 드실 때 제가 만든 김부각을 참 좋아하셨어요”
안 씨는 자연 건조된 마른 김을 햇볕에 말리고, 기름에 슬슬 볶아 고슬고슬하게 상에 내놓으면 시아버지께서 약주를 시원하게 들이키신 후 김부각을 드셨다고 회고했다. 
남도의 한상은 푸짐한데도 늘 손님에게 “차린 것이 변변찮지만 많이 드십시오”이다. 그것은 사람의 정을 음식과 곁들이고자 하는 남도의 인문 정신이기이다. 안 씨는 자신이 차리는 한상 역시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음식은 늘 손님을 대하듯 정성이 깃들어 있다.
결혼 40년, 안 씨의 손끝으로 익힌 요리를 접한 사람들은 대접받는 기분이라 곧잘 말한단다. 
음식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먹는 순간까지의 전 과정이 삶의 품격이라 믿는 안 씨의 요리철학이 만든 맛이다. 
안 씨는 음식을 통해 꿈을 키웠다. 수상은 그 꿈에 도전한 자신을 인정해주는 산물이었다. 또한 안 씨는 이번 대회는 남도음식에 대해 좀 더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번에 출품할 요리 레시피가 벌써부터 떠올라 어서 빨리 만들고 싶다고도 말했다. 
자식들은 “엄마 몸 아프니까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아?”라고 성화다. 그렇지만 안숙희 씨는 요리를 쉽게 놓을 수 없다. 몸이 팥죽 끓듯 부글부글 쑤셔 와도 음식을 조리하는 순간은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그 옛날 시아버지의 웃음처럼, 음식을 맛본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계속해서 보고 싶은 까닭이다. 그래서 남편도 자식도 요리 그만하라는 요청을 조금은 유예했단다. 안 씨는 “눈치가 보여서 딱 70세까지만 요리를 하겠다고 겸연쩍게 말한다. 그러나 음식에 담긴 열정 때문에 그 말이 지켜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김성훈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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